진격의 거인 3기 Part 1 (2018)
거인보다 무서운 것은 권력이었다
by 10days1movie · 작성 2026-09-08
| 구분 | 시리즈 |
|---|---|
| 감독 | 코이즈카 마사시 |
| 출연 | 가지 유우키(梶裕貴), 이시카와 유이(石川由依), 이노우에 마리나(井上麻里奈), 카미야 히로시(神谷浩史), 야마지 카즈히로(山路和弘) |
| 개봉/공개 | 2018 |
| 장르 | 애니메이션, 액션·어드벤처, 판타지·SF |
| 러닝타임 | 24분 |
괴물 사냥극을 기대하고 이 시즌을 켠 사람이라면 초반부터 의표를 찔린다. 3기 Part 1에서 칼끝이 향하는 곳은 거인이 아니라 인간, 그것도 같은 벽 안에서 권력을 쥔 자들이기 때문이다. 조사병단을 탄압하는 헌병단과 그 배후의 왕가가 이야기를 끌고 가며, 싸움의 무대는 들판에서 어두운 지하와 회의실로 옮겨 간다. 거대한 몸집의 위협 대신 부패한 구조와 맞서는 이 전환은, 진격의 거인이 처음부터 생존극 이상을 노렸음을 분명히 한다. 주제적 도약을 생각하면 ★4.5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어떤 작품인가 — 지하와 회의실로 옮겨간 싸움
2기 말미에서 에렌이 지하실의 비밀에 한 발짝 다가선 이후, 3기 Part 1은 그 비밀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먼저 내부의 적을 처리해야 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조사병단은 왕도의 지하에 숨어 살던 레이스 가문의 실체와 맞닥뜨리고, 에렌의 좌표 능력이 왕가의 피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왕정편이라 불리는 이 아크는 전면 전투보다 잠입, 정보 탈취, 소규모 충돌이 중심이 된다. 그 과정에서 리바이와 헌병단의 켄 아크맨 사이의 대결이 이 파트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강렬한 긴장의 축으로 작동한다.

연출 — 좁고 어두운 실내의 근접 격투
코이즈카 마사시 감독은 전 시즌의 아라키 테츠로에서 바통을 이어받아 이 시즌부터 진격의 거인 연출을 맡는다. 3기 Part 1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연출적 선택은 속도감의 재조정이다. 2기가 짧은 분량 안에 정보를 압축해 집어넣는 방식이었다면, 3기는 조금 더 여유 있게 캐릭터 심리와 관계의 균열을 담아낸다. 특히 헌병단의 내부 동학을 묘사하는 장면들에서 클로즈업과 대화의 비중이 높아지고, 이것이 오히려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낸다.
리바이와 켄 아크맨의 충돌은 이 파트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완성도 높은 시퀀스다. 좁은 실내 공간에서 입체기동 장치 없이 벌어지는 격투는 빠른 컷과 정교한 동선 설계로 구성되며, 두 인물이 가진 무게감을 화면 안에서 잘 전달한다. 서울 같은 배경이 아닌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싸운다는 설정 자체가 이 시즌의 분위기, 즉 권력의 어둠 속에서 벌이는 싸움이라는 주제와 맞닿아 있다.
연기와 캐릭터 — 내면을 얻은 리바이, 무력한 에렌
카미야 히로시가 연기하는 레비 아크맨(레비)은 이 시즌에서 단순한 전투 병기가 아닌 실제 내면이 있는 인물로 조명된다. 이전까지 리바이를 동경하거나 두려워했던 캐릭터들의 반응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제시되던 그의 무게감이, 3기에서는 직접적인 대사와 선택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된다. 카미야 히로시의 목소리 연기는 감정의 절제와 폭발을 적절히 조절하며, 특히 분노와 냉정 사이를 오가는 순간들이 인상적이다.
한편 가지 유우키의 에렌은 이 파트에서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히는 시간을 보낸다. 납치되어 무력함을 경험하는 장면들은 에렌의 분노가 단순한 충동이 아니라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히스토리아 역을 맡은 미카미 시오리의 연기는 왕가의 혈통이라는 짐을 짊어진 인물의 복잡함을 설득력 있게 소화한다.

작품이 말하는 것 — 진짜 적은 제도와 권력이었다
3기 Part 1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우리가 싸우는 진짜 적은 무엇인가. 거인이 벽 바깥의 위협이라면, 이 파트는 벽 안에도 그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위험한 구조가 존재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왕정은 수백 년간 거인에 대한 진실을 감추고 민중을 통제해왔으며, 그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조사병단을 탄압하고 심지어 내부 제거까지 시도한다. 이 시즌에서 에렌과 동료들이 싸우는 것은 거인이 아니라 제도와 권력이다.
이 구조는 나중에 훨씬 더 복잡해질 이야기들의 발판이 된다. 적이 거인에서 인간으로, 다시 이념으로 확장되어가는 진격의 거인의 서사 설계에서 3기 Part 1은 결정적인 전환점이다.
평점과 평가
진격의 거인 시리즈는 IMDb 기준 9. 로튼토마토 수치는 확인되지 않는다. 시리즈 전체를 놓고 볼 때 3기는 서사의 밀도와 전투 연출이 가장 균형 잡힌 시즌 중 하나로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평가받는다. Part 1은 특히 리바이 중심 에피소드들에 대한 호평이 집중된다.

총평
진격의 거인 3기 Part 1에 ★4.5를 준다. 거인과의 전투 대신 권력과의 충돌을 중심에 놓은 이 파트는 시리즈의 주제적 깊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리바이와 켄 아크맨의 대결, 히스토리아의 정체성 각성, 왕정의 실체 폭로가 순서대로 쌓이며 Part 2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다소 아쉬운 것은 전투 스케일의 축소인데, 2기의 거대 타이탄 전투에 익숙해진 시청자에게는 초반부가 다소 조용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조용함은 후반부의 폭발을 위한 설계이고, 그 설계는 충분히 성공적이다.
이런 분께 추천
- 거인 액션보다 정치 서사와 음모론적 구조를 선호하는 분
- 리바이 아크맨이라는 캐릭터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
- 진격의 거인 전체 서사에서 왕정과 거인의 기원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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