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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3기 Part 2(2019) 후기 — 마리아 탈환, 그리고 바다 너머의 질문 시리즈 포스터

진격의 거인 3기 Part 2 (2019)

마리아 탈환, 그리고 바다 너머의 질문

★★★★★ ★★★★★ 4.5

by 10days1movie · 작성 2026-09-08

구분 시리즈
감독 코이즈카 마사시
출연 가지 유우키(梶裕貴), 이시카와 유이(石川由依), 이노우에 마리나(井上麻里奈), 오노 다이스케(小野大輔), 카미야 히로시(神谷浩史)
개봉/공개 2019
장르 애니메이션, 액션·어드벤처, 판타지·SF
러닝타임 24분

짐승거인이 집어 든 바위 더미가 병사들 머리 위로 쏟아지는 장면은,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가 전쟁의 비장함을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Part 2는 그 한 장면에 모든 것을 거는 시즌이다. 표면적으로는 50년 만에 마리아의 벽을 되찾는 탈환 작전이지만, 그 작전 안에서 수년간 묻어 둔 복선들이 회수되고 가장 잔혹한 선택들이 가장 숭고한 얼굴로 내려진다. 시리즈가 줄곧 하고 싶었던 말들이 이 짧은 분량 안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온다. 이 압도적인 응집을 마주하고 나면 ★4.5라는 점수에 망설일 이유가 없어진다.

어떤 작품인가 — 누군가는 죽어야 하는 탈환 작전

Part 1에서 왕정을 무너뜨린 조사병단은 이제 50년 만에 마리아의 벽을 되찾기 위한 작전에 나선다. 에르빈 스미스 단장이 이끄는 조사병단과 짐승거인을 포함한 전사들의 대결이 이 파트의 핵심 전투 축이다. 에렌은 경화 능력을 습득하고, 그 능력이 마리아 탈환 작전의 핵심 수단이 된다. 그러나 이 파트가 진짜 압도적인 이유는 전투 자체보다도 그 전투에서 내려지는 선택들,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죽어야 하는 구조 속에서 인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가에 있다.

탈환 작전 이후 드디어 에렌의 아버지 그리샤가 남긴 지하실의 비밀이 공개된다. 이 폭로는 시즌 1부터 이어진 이야기 전체의 지반을 흔든다.

짐승거인이 거대한 바위를 집어들고 조사병단을 향해 투척하는 전투 장면, 진격의 거인 시즌 3 스틸컷

연출 —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비장한 돌격

코이즈카 마사시 감독의 연출은 Part 2에서 절정에 달한다. 마리아 탈환 전투는 전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비장한 전투 시퀀스로 꼽힌다. 에르빈이 잔존 병력을 이끌고 짐승거인의 바위 투척 세례 속으로 달려가는 장면은 단순한 전투가 아니라 죽음을 향해 의식적으로 걸어가는 행위로 연출된다. 느린 리듬의 배경음악과 에르빈의 표정, 쓰러지는 동료들의 컷이 교차하면서 만들어내는 감각은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면 구현하기 어려운 무게감을 갖는다.

한편 리바이가 짐승거인을 단독으로 상대하는 장면은 속도와 충격을 극대화하는 연출로 설계되어 있다. 카메라가 리바이의 움직임을 쫓는 방식, 짐승거인이 반응할 틈 없이 마무리되는 편집 구조는 이 장면을 시리즈 최고의 전투 신 중 하나로 만든다.

지하실 공개 장면에서는 플래시백과 현재를 교차하는 편집이 인물들의 충격과 혼란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이시킨다.

연기와 캐릭터 — 말 대신 연기로 완성된 에르빈

오노 다이스케가 연기하는 에르빈 스미스는 Part 2에서 이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 서사 중 하나를 완성한다. 에르빈이 최전선에서 병사들을 이끄는 장면에서 오노 다이스케의 연기는 공포와 각오, 그리고 그 밑에 가라앉은 슬픔을 동시에 담아낸다. 에르빈이라는 인물이 시즌 내내 추구했던 것이 결국 무엇이었는지가 이 장면에서 말 대신 연기로 전달된다.

가지 유우키의 에렌은 이 파트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가진 힘의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는 단계에 이른다. 아르민을 연기하는 이노우에 마리나는 전략가로서의 차가운 판단력과 친구에 대한 감정 사이를 오가는 장면들에서 미묘한 균형을 보여준다. 지하실 공개 이후의 장면들에서 세 주인공의 표정 연기는 이 작품이 성우 연기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확인시켜준다.

에렌과 아르민, 미카사가 처음으로 바다에 발을 담그며 수평선을 바라보는 장면, 진격의 거인 시즌 3 스틸컷

작품이 말하는 것 — 바다 너머로 뒤집히는 세계

지하실의 비밀은 단순한 반전이 아니다. 벽 안의 인류가 세계의 전부가 아니었고, 오히려 그들이 오랫동안 외부 세계의 공포와 편견 속에서 고립되어 살아왔다는 사실은 이 시리즈의 시점을 완전히 뒤집는다. 에렌과 동료들이 거인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 싸워왔다고 믿었던 이야기가, 실제로는 훨씬 더 복잡한 역사의 한 단면이었다는 것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에렌이 바다를 바라보며 “저 바다 너머에는 적이 있다”고 말하는 순간, 이 시리즈는 이제 완전히 다른 이야기의 문을 연다. 자유를 향해 싸워온 이야기가 갑자기 세계 전체를 상대해야 하는 이야기로 확장되는 전환점을 코이즈카 마사시는 억제된 화면 구성으로, 음악 없이, 바다 소리만으로 처리한다. 그 여백이 효과적이다.

평점과 평가

진격의 거인 시리즈는 IMDb 9. 로튼토마토 수치는 확인되지 않는다. 시리즈 내에서 3기 Part 2, 특히 에르빈의 최후와 지하실 공개 에피소드들은 팬 커뮤니티에서 전체 시리즈 최고 에피소드로 반복적으로 꼽힌다. “리바이 vs 짐승거인” 시퀀스는 애니메이션 전체를 통틀어 손꼽히는 전투 장면으로 알려져 있다.

에렌이 구름 위에서 손을 뻗으며 먼 곳을 향해 올려다보는 장면, 진격의 거인 시즌 3 스틸컷

총평

진격의 거인 3기 Part 2에 ★4.5를 준다. 에르빈의 서사적 완결, 리바이의 압도적인 전투, 지하실 진실 공개라는 세 가지 서사적 사건이 짧은 분량 안에 완벽하게 배치된다. 지하실이 열리는 장면 이후 이 작품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그 전환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이 이 파트의 최대 성취다. 아쉬운 점은 에르빈을 둘러싼 선택의 무게가 충분히 다뤄졌음에도, 일부 관객에게는 그 감정 처리가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파트는 진격의 거인이라는 시리즈가 왜 이만큼의 평가를 받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구간이다.

이런 분께 추천

  • 애니메이션에서 전쟁의 비장함과 희생의 감각을 경험하고 싶은 분
  • 에르빈 스미스라는 캐릭터의 최후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분
  • 진격의 거인의 세계관 반전이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전체 그림을 보고 싶은 분

댓글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