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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2018) 후기 — 경계 없는 전쟁의 윤리적 공백 영화 포스터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2018)

경계 없는 전쟁의 윤리적 공백

★★★★★ ★★★★★ 4.0

by 10days1movie · 작성 2026-08-08

구분 영화
감독 스테파노 솔리마
출연 베니치오 델 토로, 조슈 브롤린, 이사벨라 머세드, 제프리 도노반, 캐서린 키너
개봉/공개 2018
장르 액션, 범죄, 스릴러
러닝타임 122분

전편의 에밀리 블런트가 없다.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전편에서 이미 모든 윤리적 경계를 넘어선 두 남자, 매트 그레이버(조슈 브롤린)와 알레한드로(베니치오 델 토로)다.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는 전편의 도덕적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훨씬 더 어두운 방향으로 나아간다. 별점은 ★4.0이다.

어떤 영화인가 — 카르텔 전쟁을 유도하는 공작

미국 정부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테러 조직의 연결 가능성을 빌미로 비밀 공작을 승인한다. 그레이버는 카르텔 보스의 딸 이사벨(이사벨라 머세드)을 납치해 카르텔 간 전쟁을 유도하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이사벨의 신변을 보호하는 임무가 알레한드로에게 떨어진다. 명확한 선악 구분이 없는 서사 속에서 두 남자의 판단이 충돌한다.

시카리오 2편 멕시코 국경 지대를 배경으로 한 작전 장면, 군용 차량들이 이동하는 장면

연출 — 빌뇌브 없이도 살린 긴장

드니 빌뇌브가 메가폰을 내려놓고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솔리마가 연출을 맡았다. 빌뇌브 특유의 시적인 구도는 없지만, 솔리마는 직관적이고 날카로운 긴장감으로 전편과의 단절감을 최소화했다. 국경 지대와 멕시코 내부를 배경으로 한 장면들은 지형과 분위기를 현실적으로 재현한다. 로저 디킨스가 빠진 자리의 촬영은 전편의 아름다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충분히 강인하다.

연기 — 균열이 생기는 알레한드로

베니치오 델 토로는 전편에서 만들어 놓은 캐릭터를 더 깊이 파고든다. 냉혹한 킬러였던 알레한드로가 이사벨과의 관계에서 보이는 미묘한 변화가 영화의 감정적 핵심이다. 조슈 브롤린은 전편보다 더 노골적으로 비정한 인물이 됐다. 두 배우의 극명한 대조가 영화의 주요 긴장 요소다. 이사벨라 머세드는 희생양과 능동적 행위자 사이의 경계를 효과적으로 연기한다.

시카리오 2편 알레한드로와 이사벨이 위험한 상황에서 이동하는 장면

영화가 말하는 것 — 살아남으려면 어디까지

전편이 “이 전쟁은 옳은가”라는 질문이었다면, 이번 편은 “이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디까지 가야 하는가”다. 국가 권력이 도구적으로 사용하는 폭력의 연쇄 고리가 어떻게 개인의 선택을 집어삼키는지를 보여준다. 그레이버는 명령을 수행할 뿐이지만, 알레한드로는 명령과 인간성 사이에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균열이 영화의 도덕적 중심이다. 결말은 그래도 완전한 어둠은 아니지만, 밝지도 않다. 카르텔과 정부 요원 사이에서 소녀 이사벨이 단순한 도구가 아닌 행위자로 자리잡는 순간, 영화는 다음 이야기를 열어놓는다. 시스템 안에서 인간적인 선택이 얼마나 좁은 공간을 가지는지를 세 번째 편에 대한 여지와 함께 남긴다.

평점과 평가

TMDB 평점은 6.9점이다. IMDb 평점은 7.1점이다. 로튼토마토 신선도는 63%로 전편보다 낮다. 연출과 연기에 대한 호평은 유지됐지만, 전편의 일관된 서사에 비해 이번 편의 방향 전환이 다소 산만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전편 감독 없이도 시리즈의 긴장감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평가받는다.

시카리오 2편 위기 상황 속에서 베니치오 델 토로와 이사벨라 머세드가 함께 등장하는 장면

아쉬운 점

전편의 명장면이었던 에밀리 블런트의 시선, 즉 아웃사이더가 이 세계에 끌려 들어가는 구조가 사라지면서 도덕적 앵커가 없다. 관객이 감정 이입할 창구가 줄었다. 결말 처리가 세 번째 편을 위해 열어둔 것처럼 느껴지며, 이 작품 단독으로서의 완결성이 전편보다 낮다. 중반부에 지형이나 인물 관계가 혼란스러운 구간도 있다.

총평

시카리오 2편은 전편의 직계 속편이 아닌, 같은 세계관에서 다른 방식으로 동일한 주제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전편에서 에밀리 블런트의 시선으로 독자에게 주어졌던 도덕적 나침반이 이번에는 없다. 그 부재가 영화를 더 불편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더 솔직하게 만든다. 전편보다 좁고 어두운 이야기지만 그 안에서 베니치오 델 토로가 만들어내는 알레한드로라는 인물의 깊이는 충분히 볼 만하다. 시리즈가 계속된다면 그 다음 이야기는 이사벨의 것이 될 것이다.

이런 분께 추천

  • 시카리오 1편을 재미있게 본 분
  • 도덕적 모호함을 가진 스릴러를 즐기는 분
  • 조슈 브롤린과 베니치오 델 토로의 연기를 보고 싶은 분

댓글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