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8) 후기 — 권력의 침실에서 벌어지는 치명적인 게임 영화 포스터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2018)

권력의 침실에서 벌어지는 치명적인 게임

★★★★★ ★★★★★ 4.0

by 10days1movie · 작성 2026-08-12

구분 영화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올리비아 콜먼, 엠마 스톤, 레이첼 와이즈, 니콜라스 홀트, 조 앨윈
개봉/공개 2018
장르 역사, 코미디, 드라마
러닝타임 119분

18세기 앤 여왕의 궁정을 배경으로 두 여성이 여왕의 총애를 두고 벌이는 암투다.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더 페이버릿은 역사물이지만 현대적인 감각으로 권력의 생리를 해부하며, 세 여배우의 연기 대결이 화면을 압도한다. 별점은 ★4.0이다.

어떤 영화인가 — 여왕의 총애를 둘러싼 삼각관계

1700년대 초 영국. 허약하고 변덕스러운 앤 여왕(올리비아 콜먼)은 절친한 친구이자 실질적인 권력자인 사라(레이첼 와이즈)에게 의존한다. 앤 여왕과 사라 처칠은 실제 역사적 인물로, 앤 여왕 재위 기간 동안 사라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 구도에 새로 들어온 하녀 아비게일(엠마 스톤)이 기회를 노리며 영리하게 파고든다. 진심과 계략이 뒤섞인 이 세 여성의 삼각관계가 영화의 전부다. 기반은 실제 역사적 인물들이지만 란티모스는 역사 고증보다 심리 드라마에 집중했다.

더 페이버릿 화려한 궁정 파티 장면, 18세기 영국 귀족들이 무도회를 즐기고 있는 모습

연출 — 의도적 불편함이라는 미학

란티모스는 왜곡 렌즈(fish-eye)와 낮은 앵글을 적극 활용해 궁정 내부의 뒤틀린 권력 관계를 시각화한다. 고급스러운 세트와 의상이 화면을 채우지만 그 안에서 카메라는 항상 약간 이상한 각도로 현실을 비튼다. 음악도 기대를 배신한다. 장엄한 클래식이 적절한 자리에 놓이지 않고, 때로 어울리지 않는 곳에 등장해 불편한 느낌을 강화한다. 이 음악적 선택은 관객이 화면을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된 것이다. 의도적인 불편함이 이 영화의 미학이며, 그 불편함이 이 권력 게임의 본질을 가장 정확하게 전달한다.

연기 — 콜먼이 드러낸 여왕의 욕망

올리비아 콜먼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픈 몸으로 통제권을 잃어가는 여왕의 연기가 때로 우스우면서 때로 처절하다. 앤 여왕은 이 영화에서 가장 복잡한 인물로, 약자처럼 보이지만 두 여성이 그녀의 총애를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 결국 여왕의 욕망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콜먼이 섬세하게 드러낸다. 레이첼 와이즈의 사라는 차갑고 효율적이며 자신이 가진 권력의 본질을 명확히 아는 인물이다. 엠마 스톤의 아비게일은 영화 전반에 걸쳐 가면을 쓰고 벗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더 페이버릿 18세기 앤 여왕의 방에서 세 여성이 대화하는 장면, 올리비아 콜먼·레이첼 와이즈·엠마 스톤

영화가 말하는 것 — 진심과 권력욕이 뒤섞일 때

이 영화의 핵심 질문은 진심과 권력욕이 어떻게 뒤섞이는가이다. 사라는 여왕을 진심으로 아끼면서도 그것을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활용한다. 아비게일은 전략으로 시작하지만 감정이 섞이기 시작한다. 여왕은 순수하게 사랑받기를 원하지만 그것이 가능한지 스스로도 모른다. 세 인물 중 누구도 완전히 악인이거나 피해자가 아니다.

평점과 평가

TMDB 평점은 7.5점이다. IMDb 평점은 7.5이다. 로튼토마토 신선도는 93%로 높다.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콜먼) 등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1개 수상했다. 세 주연 배우 모두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것은 당시 화제였다.

아쉬운 점

란티모스의 스타일이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의도적으로 불편한 음악 선택, 생경한 카메라 각도, 현대적인 어휘와 감각이 뒤섞인 대사 등이 몰입을 방해한다고 느끼는 관객도 있다. 결말이 명확한 해소 없이 끝나는 것도 호불호가 갈린다.

총평

더 페이버릿은 화려한 외피 아래 냉소적이고 예리한 시선으로 권력의 속성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18세기 궁정이라는 배경이 현대 정치 권력의 작동 방식과 얼마나 닮아 있는지를 이 영화를 보면서 새삼 확인하게 된다. 총애를 받기 위한 경쟁, 허약한 권력자에 대한 의존과 조종,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의 공허함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압축되어 있다. 세 여배우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볼 이유가 있으며, 란티모스의 독특한 연출 미학에 흥미가 있다면 더욱 즐길 수 있다.

이런 분께 추천

  • 역사물이지만 클리셰를 피한 영화를 원하는 분
  • 세 여배우의 연기 대결이 궁금한 분
  •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다른 작품들을 좋아하는 분

댓글

  1. …